미-중, 미-러 무역전쟁 재발 조짐...반도체, 바이오, 금융주 동반 하락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좋다 말았다. 장중에 하락세로 전환돼 마감했다. 일부 은행이 호실적을 내놨으나 주가는 시장의 커다란 변동성에 굴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러 무역전쟁 우려를 전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중 대 중국 관세리스트를 발표할 것”이라는 일부 뉴스가 흘러 나온 것도 뉴욕시장을 하락세로 돌려 세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 대비 122.91포인트(0.50%) 하락한 2만4360.14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7.69포인트(0.29%) 떨어진 2656.3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60포인트(0.47%) 내린 7106.6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금융주는 급락했다. 씨티그룹이 1.55%, 웰스파고는 3.43%, JP모건체이스는 2.71% 각각 급락했다. “주식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이 이날 미국 금융주에도 적용됐다. 실적 호전 전망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이날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게다가 이날 장중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중 1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리스트를 발표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뉴욕 금융시장이 급랭한 것도 금융주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러시아 역시 미국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은 것도 증시엔 악재였다.

무역전쟁 재발 우려에 이날 미국증시 내 다른 주식들도 흐름이 꺾였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혼조였다. 페이스북(+0.40%)과 넷플릭스(+0.78%) 애플(+0.34%)의 주가는 소폭씩 올랐지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0.12%)과 아마존(-1.22%)의 주가는 하락했다.

중국과의 무역분쟁 재발 우려는 마이크로소프트(-0.53%) 어도비 시스템(-1.28%)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도 떨어지게 했다.

반도체 주가도 악영향을 받았다. 중국은 무역분쟁 완화를 위해 미국 반도체 수입을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미-중 무역분쟁 재발 우려 속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77%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0.68%)  엔비디아(-1.32%) 인텔(-1.63%) AMD(-1.49%)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0.75% 하락하며 증시 분위기 악화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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