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일회성 공격 땐 제한적 영향...일부 변동성 확대 리스크"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해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번 주(16~20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외신과 증권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시리아 화학무기와 관련된 곳에 정밀타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잇따라 큰 폭발이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등 서방의 시리아 공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미국은 이번 주 중국에 대해 제2차 관세부과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도 강력 대응할 것으로 알려지며 변동성을 더해주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시리아 공습이 지난해 4월과 같은 일회성 공격으로 종결되면서 더 큰 사태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월 7일 미국 다우지수는 시리아 공습보다는 고용지표 악화로 0.2% 하락하는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그러나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사태 개입 확대 가능성, 시라아 정부 및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이란의 대응 가능성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증시의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22.91포인트(0.50%) 떨어진 2만4360.14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7.69포인트(0.29%) 하락한 2656.3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60포인트(0.47%) 내린 7106.6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트럼프 발 정치 및 정책 불확실성은 미-러 갈등 심화, 역내 지정학적 리스크 격화, 시아파-수니파 산유국간 불협화음 증폭 등으로 복합 파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업들이 1분기 어떤 실적을 발표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1분기 실적시즌은 낮은 눈높이 대비 긍정적으로 변화 중이며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은행, 증권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별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켜봐야 할 종목으로 삼성전자, SK 이노베이션, LS, CJ E&M, 포스코, 대한항공 등을 꼽았다.

그는 또한 “코스피의 반등 여부는 외국인의 매수세 재개에 달려 있는데 외국인은 지난 3월 이후 약 6000억원 가량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주요국 제조업 지표가 동반 부진한데다 경기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바이오주의 경우 단기 과열 부담이 있지만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로는 미국 3월 소매판매, 중국 1분기 GDP 등이 꼽힌다. 미국 연준 베이지북 공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도 글로벌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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