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실적은 이미 반영, IBM 및 금융주 실적 둔화 전망에 기술주와 금융주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혼조세로 전환됐다. 전날엔 실적호전으로 기세가 등등했던 넷플릭스가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는데 이날엔 IBM과 금융섹터의 주가가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둔화 전망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 주가도 악화되면서 시장을 짓눌렀다. 특히 IBM의 주가 급락은 다우지수를 하락세로 돌려세웠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8.56포인트(0.16%) 하락한 2만4748.0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5포인트(0.08%) 오른 2708.6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4포인트(0.19%) 상승한 7295.24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날의 급등세에서 하락세로 전환됐고 S&P500과 나스닥은 전날의 급등세에서 소폭 상승으로 오름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날엔 IBM의 주가가 7.53%나 급락한 것이 다우지수를 눌렀다. IBM의 경우 1분기 실적은 양호했으나 향후 전망이 신통치 않은 게 악재였다. 금융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엔 모건스탠리가 양호한 실적을 내놨으나 최근 실적 발표에서 웰스파고 등이 “지금 실적은 좋으나 앞으로가 문제다”는 우려를 부각시키면서 이날 금융주 역시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다시 말해 최근 미국증시에서는 당장의 실적보다 향후 실적을 중시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분기 실적호전은 이미 기존 주가에 반영한 탓이다.

이날 IBM의 주가 급락은 다우지수만 누른게 아니었다. 다른 기술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와 반도체 주가도 전날만 못했다.

FA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아마존의 주가만 1.60% 올랐을 뿐 페이스북(-1.36%) 애플(-0.22%) 넷플릭스(-0.46%)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37%) 등의 주가는 모두 떨어졌다.

또한 반도체 주가를 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43.78로 1.03%나 하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3.35%) 인텔(+0.13%) 등의 주가는 올랐으나 AMD(-1.15%) 엔비디아(-0.49%) 퀄컴(-0.22%)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이날엔 0.05%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1.70%) 씨티그룹(-1.09%) 웰스파고(-0.36%) JP모건체이스(-0.81%) 등 주요 금융주들도 이번 분기 실적은 좋았으나 향후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하락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 연준이 자신들의 경기동향 분석 자료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와 물가가 완만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급격한 금리인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도 금융주 약세를 거들었다.

다만 이날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올라 준 것은 미국증시 부진을 저지하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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