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망 하향, 대만반도체 추락, 스마트폰 부진 전망 눈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상황이 전날 보다 더 나빠졌다. 전날엔 다우지수만 떨어지고 나스닥과 S&P500은 올랐었는데 이날엔 다 떨어졌다.

미국증시에선 이날 애플에 대한 악화된 전망,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실적 전망 악화, 페이스북의 반도체 자체 생산 계획으로 인한 반도체 추가 타격 등이 커다란 관심사로 떠 올랐다.

특히 미국 10년물 금리가 지난 2월 증시 폭락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2.9%대로 올라선 것도 미국 금융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시장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긴장케 했다.

필립모리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34%(83.18포인트) 하락한 2만4664.89로 마감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57%(15.51포인트) 떨어진 2693.1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8%(57.18포인트) 떨어진 7238.06으로 하루를 끝냈다.

이날엔 미즈호증권USA가 “애플 아이폰8 모델에 대한 수요부진을 지적하며 3분기 실적 둔화 전망을 내린 것”이 미국증시에 쇼크를 가했다. 이는 애플 주가를 급락시킨 것은 물론 반도체 등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 까지 직격탄을 날렸다.

게다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이자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TSMC가 2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스마트폰 관련 실적 부진을 지적한 것도 애플 및 반도체 주가에 직격탄을 날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TSMC는 2분기 매출을 78억~79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인 88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TSMC의 주가는 5.70%나 떨어졌다.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의 주가도 2.83%나 급락했다.

반도체 주가 중에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41%나 폭락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4.80%) 인텔(-2.59%) AMD(-2.41%) 퀄컴(-4.82%) 엔비디아(-3.10%) 등의 주가가 모두 추락했다.

게다가 페이스북이 보안문제 등을 이유로 퀄컴 등과 이별하고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것도 페이스북 주가(+1.05%)엔 상승 요인이었으나 반도체 관련주엔 또다른 악재였다.

이날 미즈호가 “인텔, 마이크론 테크 등에 대한 매도세가 과해 보인다”는 진단을 내기도 했으나 반도체주가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란 가운데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1.39%나 하락하며 증시 불안을 거들었다.

이날 필립모리스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15%나 폭락한 것도 시장엔 악재엤다.

게다가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2.91%로 1.57%나 급등한 것도 시장엔 커다란 긴장감을 안겼다.

국채금리 급등 덕분에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2.20%) 씨티그룹(+1.88%) 웰스파고(+2.28%) JP모건체이스(+2.20%) 등 금융주의 주가는 껑충 뛰면서 그나마 미국증시 하락폭을 일부 제한하는 역할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국채금리는 지난 2월 증시 폭락을 유발시켰던 원인이었던데다 지난 2월 이후 다시 2.9%대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시장에 긴장감을 잔뜩 안겼다.

마켓 워치는 “원유 등 많은 부문에서 물가 상승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고 CNBC는 “유가가 예기치 못하게 급등할 수 있으며 이는 또다른 경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지금 금융불안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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