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다양한 호재 · 악재 병존...정상회담 전후 변동성 커질 수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북한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번 주(23~27일) 한국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이 같이 밝혔다는 점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의가 분분하다.

또한 이번 주의 경우 40여개에 달하는 대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와 애플의 하락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어느 때보다 다양한 호재와 악재가 맞물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22일 증권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0.82% 하락한 2만4462.94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5% 떨어진 2670.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7% 내린 7146.1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하락을 주도한 애플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에 따른 양호한 투자심리가 지속되면서 5~6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까지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나 신용등급 상승 등 한국 금융시장 펀더멘털 변화는 중장기 요소로 건설, 인프라, 소재 등 업종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요인”이라면서도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펀더멘탈이 확인되지 않은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간 내 대규모 남북 경제협력 시도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해당 종목군의 펀더멘털 수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히려 코스피200 내 핵심 대형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가격 급등 부담과 남북 정상회담 재료 소멸은 차익실현 압력과 함께 변동성이 커질 위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40여개 기업들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4일에는 SK하이닉스, 포스코, 삼성바이오로직스, 25일에는 S-Oil, LG상사, LG디스플레이, GS건설, 26일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LG전자, 두산중공업, 27일에는 삼성중공업 등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가 예상되지만 미국 증시 반도체주 약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증권계는 예상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업 실적이 증시 상승을 이끄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글로벌 변수로는 미국 신규주택 판매 및 실업급여 청구건수,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BOJ(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등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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