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요동 속 미국서도 매도공세...한국은 금리역전 심화 우려 등 주시해야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이번 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흐름을 무시하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요동치면서 미국과 신흥국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낸 것이 예사롭지 않다.

22일 글로벌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독일의 국채금리 상황이 심상치 않다. 자칫 2월의 국채금리 요동과 증권시장 폭락의 악몽이 연상될 정도다.

우선 뉴욕에선 지난 19일(미국시각) 10년물 국채금리가 2.91%로 전일 대비 1.57%나 급등했다. 이어 20일(미국시각)에도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2.96%(2.956% 마감)까지 솟구쳤다. 또한 20일(미국시각)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9bp나 솟구쳤다.

최근 미국 시장 전문지 마켓워치가 “유가를 비롯한 미국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많다”고 전하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유가가 100달러 위로 치솟을 수 있다” “국제 유가가 예기치 않은 폭등을 할 수 있고 이것은 또 다른 경제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보도를 연이어 쏟아냈다.

그 뿐 아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도 그들의 자체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12개 주요 지역의 물가와 임금이 완만한 상승을 하고 있다”면서 “핵심 물가 지표가 1.8%로 연준의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준의 위원들은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의견도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이런 요인이 합쳐져 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연일 뛰고 있고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 전망을 낳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지난 2월에 10년물 금리가 2.9%대로 솟구치면서 주가 대 폭락을 경험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런 국채금리 요동 조짐이 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증시는 벌써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무려 4800억원의 투매를 단행했다. 한국증시에 매도 공세를 편 것이다.

또한 한국증시에 이어 열린 20일(미국증시)에서도 미국 투자자들은 국채금리가 연일 껑충 뛰는 가운데 또다시 투매에 나섰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업종 모두에서 매도 공세가 나타났다. 11개 업종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그러면서 미국증시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동반 하락했고 20일(미국시각)엔 하락폭도 더 커졌다.

이런 불안한 움직임들은 이번 주 한국증시도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이미 미국과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쪽의 시장 금리가 치솟고 있고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마저 가팔라질 경우 한국의 자본시장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20일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투매가 예사롭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