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 구인구직난 차이 커...도쿄올림픽 앞두고 건설인력 부족 심화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경제 호전과 기업들의 매출증가에 힘입어 각 기업들이 사람 구하기에 전체적으로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구직난과 구인난이 업종간에 심하게 차이를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발표한  '2017년도 일반직업소개상황' 자료에 따르면 가장 구인난을 빚고 있는 업종이 건설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종은 일손 부족으로 기업들이 도산하지 않을까라는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종 중 공사 부분으로 건물 골조 공사관련 업무는 구인난의 유효 구인 배율은 9.62배로 나타났다. 이는 10개 기업이 사람을 모집했으나 한 명밖에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는 것으로 가장 최악의 부족 상황을 보인 것이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건설 러시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위는 경비 및 보안관련 직업으로 6.89배. 지난 2013년 대비 50% 이상 구인난 비율이 늘었다. 건설 러시의 영향으로 배치가 필요한 경비요원 등의 수요가 높아진 탓이다.

3위는 의료·복지분야 인력이다. 의사, 치과 의사, 수의사, 약사가 6.73배로 2013년 7.73배에서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수준이고 만성적인 일손 부족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4위 건축, 토목 측량 기술자(5.61배), 5위 기타건설 직업(4.26배), 8위 토목 직종(3.76배)등이 상위에 랭크돼, 건설관련 업종이 크게 일손부족을 나타냈다.

6위는 외근 업무 직업(4.10배)으로 공공 요금 수금원 등이 올라왔다.

7위는 생활 위생 서비스 직업(3.93배)으로 미용사나 세탁소 등에 근무하는 사람이 해당한다.

반면 직업을 구하기 힘든 업종도 있다. 일반 사무직종으로 0.3배 수준이다. 3개 기업만이 사람을 뽑고 있으나 10명이 지원한 셈이다.

이들 사무직종은 사무용 기기 조작 직업(0.43배), 회계 사무 직업(0.63배)등이 1배를 밑돌았다. 사무의 효율화나 기계화 등이 진행되어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그 배경인 것.

특히 로봇화와 AI(인공 지능)화가 진행되는 제조 현장에서도 제조 기술자(0.61배), 기계 조립 직업(0.72배) 등도 1배를 밑돌았다. 한편 미술가, 디자이너, 사진가, 영상 촬영자(0.48배), 선박·항공기 운전 직업(0.58배), 전문직에 대해서도 구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구직하기 어려운 직종은 운반·청소·포장 직업에서 0.20배로 상품의 구분 작업이나 가벼운 작업, 공원 정비·청소 일 등이 해당되는 직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통계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매년 발표하는 것으로 일본국내 기업의 구인 수와 일을 원하는 근로자의 구직자 수를 집계한 것으로, 유효 구인 배율이 구인 수와 구직자 수가 같다면 1배, 구인 수가 구직 수보다 많으면 1배 이상, 반대로 적으면 1배 이하로 지표를 설정했다. 즉, 숫자가 1배보다 클수록 기업은 일손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며, 1배보다 작으면 쉽게 사람을 구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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