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 기회에 경제민주화 확실히 실천해야...국토부도 조사해야"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2일 사과문을 내놨다.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 칼호텔 네트워크 사장을 모든 직책에서 사퇴토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문경영인 부회장제를 신설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론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관련 뉴스가 나가자 네티즌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森道라는 네티즌은 “조원태(대한항공 사장)는?”이라며 왜 조양호 회장의 딸들만 사퇴시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HLOB94라는 네티즌은 “조양호 회장과 그의 부인, 아들 조원태도 경영에서 빠져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렇다. 대한항공을 주력으로 하는 한진그룹은 지금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 불신이 커질 대로 커졌다.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등 3남매에 대한 국민 감정이 좋지 않다. 아버지 조양호 회장과 그의 부인에 대한 여론도 악화되긴 마찬가지다.

게다가 관세청이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3남매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명품 관련 증거자료를 상당수 확보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일각에선 대한항공의 일탈과 관련해 국토부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벌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경제민주화를 외친다. 이제 경제민주화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때가 됐다고 본다. 이번 조씨 일가의 갑질사태를 계기로 대한항공에 대한 모든 의혹을 정부 차원에서 해소해야 할 것이다. 족별 경영의 폐해는 없는지, 직원 대상 추가적인 갑질 행위는 없는지, 항공사라는 이점을 이용해 해외 명품 수입관련 죄는 없는지, 일감 몰아주기는 없는지, 협력회사에 대한 갑질 행위는 없었는지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그간 대한항공 계열의 여러 폐해에도 별다른 조치를 못했던 국토교통부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 없는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만약 국토부와 대한항공 간 유착 의혹이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엄격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본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에게도 강조하고 싶다. 전문경영인 부회장제를 두면 무엇하나. 그러지 말고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 등과 협의해 주요 계열사에 독립성을 지닌 사외이사 등을 대거 앉혀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법 등을 모색했으면 한다. 또한 회장이 물러나는 일도 모색하면 안되는지 묻고싶다. 완전 전문경영체제를 보장하는 방안도 모색했으면 한다. 조양호 회장이라고 해서 투명한 경영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조양호 회장 또한 얼마전 회사돈을 갖고 자택 관련 공사를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몸이다. 보다 진정성 어린 사과 조치 및 갑질 근절 조치를 내놨으면 한다. 국민들은 아직도 3년여 전 조현아씨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복귀한 점을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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