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OIS스프레드 상승...아직은 견딜만...그러나 연준의 태도 돌변 주시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금융시장의 문제를 알리는 지표들이 반짝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리보-OIS간 스프레드 확대가 시장을 긴장케 한다. 아직은 봐줄만한 스프레드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연준의 갑작스런 금리조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금융시장 진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여건이 마침내 타이트해지고 있다. 금융시장을 보는 건 호러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을 수 있다. 주인공이 어둠 속에서 홀로 걸어 나온다. 바닥이 갈라진다. 가장 최근에 오싹했던 신호는 3개월 LIBOR(London interbank offered rate)와 OIS(overnight index swap) 스프레드다. 이 스프레드는 보통 0.1% 근처를 맴돌지만 최근에 0.6%로 상승했다. 이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은행들은 깜짝 놀랄 장면에 대비하고 있는 중이다.

왜 그런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각각의 금리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고려해 보아야 한다. LIBOR는 은행들이 다른 은행들에게 무담보 대출을 해 줄 때 적용하는 금리다. OIS는 연준이 정하는 연방기금금리에 대한 기대를 측정한다. LIBOR가 OIS보다 높게 상승할 때는 은행들이 서로에게 대출을 해 주는 것이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두 금리의 차이는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한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당시에 3.65%포인트까지 확대됐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관찰자들은 이미 초조해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작년 12월에 여러 만기의 미 국채 수익률을 표시해 놓은 일드 커브(yield curve)가 갑작스럽게 플래트닝 되면서 몸을 떨었다“고 전한다. 또한 ”이 일이 일어날 때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즉 금리에 대한 기대가 꺾였기 때문일 것이다”면서 “그리고 나서 올 2월에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 VIX가 급등했다”고 덧붙인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드 커브의 경우 장기 전망은 그대로지만 현재의 경제 호황에 대한 반응으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플래트닝 될 수도 있다”며 “미국의 최근 세제개편이 현재 미국 경제를 자극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이 매체는 하지만 “세제개편의 장기적인 영향은 덜 분명하다는 점에 대해 애널리스트들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 매체는 “마찬가지로, VIX에 반영된 변동성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때 변동성이 상승한다”고 강조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트레이더들은 경제 성장과 미래의 이익에 대한 악재로 놀라게 될 수 있다”면서 “게다가,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상의 전조가 되는 임금 상승과 같은 호재로 허를 찔릴 수 있다”고 덧붙인다. 이어 “금리 상승이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하락하게 만들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주식에 좋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코노미스트는 “LIBOR –OIS 스프레드와 관련해 한 가지 마음을 놓이게 하는 신호는 투자자들이 은행의 디폴트에 대비해 보험을 받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프리미엄을 보여주는 CDS 가격이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일부 시장 관찰자들은 LIBOR –OIS 스프레드가 상승한 것이 세제개편과 정부 지출 증가의 결과로 미 국채 발행이 늘어나 은행에서 단기 자금을 끌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두 번째 가능성은 기업들이 예전 같았으면 은행들의 채권을 매수했겠지만 세제개편이 기업들에게 투자를 하거나 인수를 하도록 격려하면서 은행들이 LIBOR 시장에서 차입을 더 많이 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더해 “연 초에 시장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낮은 펀드들로 이동하도록 촉진하면서 투자자들이 은행채보다 미 국채를 더 많이 사고 있다”면서 “이것이 미 국채와 비교해 은행들의 조달금리를 상승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트레이더들을 겁먹게 만들었던 세가지 역학 모두 더 크게 보면 금융여건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들이다”면서 “걱정스러울 수 있다”고 전한다. 아울러 “이는 대출이 줄어들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인다.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이게 고의적일 수 있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금리를 인상해 왔는데, 바로 경제에 살며시 제동을 걸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힌다. 그런가 하면 연준의 일부 매파는 “금융여건이 너무 느슨하다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큰 위험은 항상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면서 “지난 4월 18일에 IMF(국제통화기금)는 시장이 아마도 예기치 못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촉발된, 금융여건의 갑작스런 긴축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경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에 대한 위협이 금융시장의 외진 구석에 숨어있을 수 있다”면서 “이 위협은 또 워싱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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