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유가 지금은 좋은 수준...그러나 더 오르면 경제 어려워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산) 유가가 빠르게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경제는 유가 상승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23일 전했다.

이 매체는 “유가 수준이 수요를 억제하지 않고서도 에너지 산업의 회복을 강화시켜 미 경제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범위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산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 같은 유가 수준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담은 견딜만 하지만 만약 유가가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였던 적은 지난 2014년, 가파른 폭락이 진행 중이던 시기이다”면서 “당시 다수의 투자자들은 유가가 조만간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거나 회복될 것으로 믿었었다”고 상기했다.

이 매체는 “하지만 유가는 계속해서 폭락했고 2016년 26달러라는 저점을 찍었다”면서 “이 같은 폭락은 원유 생산업체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은 물론 주가, 채권, 그리고 전반적으로 경제에도 피해가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 석유 시추 모습. /사진=AP, 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의 랠리는 수년 내 얼마나 많은 것이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면서 “글로벌 성장은 두드러졌고 미국의 실업률은 떨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세계 대형 원유 생산자들의 감산 조치가 수요 폭등과 함께 대규모 공급과잉을 제거하는 데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유가는 지난해 여름철에 기록한 저점에서 60% 넘게 상승했고 미국의 생산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거듭 밝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유가 수준이 수요를 억제하지 않고서도 에너지 산업의 회복을 강화시켜 미 경제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범위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면서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은 새로운 우려들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유가가 계속해서 상승하게 된다면, 경제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맞물릴 경우 성장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가 추가 상승은 궁극적으로 성장을 낮추고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이미 증시는 무역 긴장감으로 한 차례 충격을 받았고 최근 변동성 확대로도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유가 상승과 그로인한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을 지난 주 금요일 2014년 이후 최고점을 찍도록 만들었고 주요 미 증시 인덱스들은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미 증시는 일련의 긍정적인 실적을 보이며 상승하고 난 이후 상승 분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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