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장관 "유가 더 오르면 감산 연장 필요 없어"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3일(미국시각) 국제 유가는 호악재가 혼재된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동 정세 불안 속 석유에 대한 투자자들의 배팅이 이어지고 있지만 달러 강세와 이란 석유장관의 돌출 발언이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8.64 달러로 0.35%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4.72 달러로 0.89% 올랐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가치가 크게 절상된 점, 이란 석유장관이 “국제 유가가 더 오를 경우 원유감산조치 연장이 불필요하다”고 밝힌 점, 직전 거래일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OPEC(석유수출국기구) 등이 유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 점 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하고 이날에도 미국 채권왕 건들락이 “에너지주에 긍정 전망”을 내놓 등 투자자들의 유가 상승 배팅이 지속되고 있는 점, 러시아와 사우디 등이 감산기한 추가 연장을 논의하고 있는 점 등은 유가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헤지펀드들이 석유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 또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국제유가는 예멘 반군 정치 지도자 살레 알리 알사매드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이날 뉴욕증시 내 정유주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쉐브론이 1.04%, 엑손모빌이 0.72%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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