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중일 정상회담 등 긍정적...미국 CPI 등 경제지표 발표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증시에서 IT와 제약바이오주가 주춤한 반면 남북경협주들이 주도하면서 금주 증시(8~11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미-중 무역마찰 리스크는 커졌지만 오는 9일 한중일 정상회담은 긍정적으로 꼽히는 등 정치적인 변수도 혼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액면분할된 삼성전자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관심사다.

6일 증권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2020년까지 무역 적자를 2000억 달러를 줄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은 또한 전략산업에 대한 국가보조금 폐지 등도 동시에 요구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 등은 전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는 지난 4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332.36포인트(1.4%) 오른 2만4262.5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3% 상승한 2663.42,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7% 오른 7209.62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애플은 이날 3.9% 급등한 183.83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해 국내 반도체 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은 압도적 상향 조정 분위기가 커졌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9일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중일 정상회담으로 우호적 투자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가와 금리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단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완화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한중일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4.27 판문점선언 관련 특별성명, 북미정상회담 및 동북아정세, 경제 무역협력, 스포츠 교류 등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장의 폐쇄 공개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중일 정상회담 등이 경협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과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기준 소재 47종목, 산업재 63종목이 고가 또는 고가 부근의 가격을 형성했다”면서 “이들 고가 종목의 비중이 전체 증시에서 각각 23.4%, 31.3%를 차지해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쏠림 현상이 하락반전 신호는 아니지만 단기적인 조정 시나리오도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은 악재나 루머에도 극심한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급격한 추격매수보다 인내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와 관련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오는 10일 5월 옵션만기를 전후해 외국인 현선물 수급 매도 클라이막스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외국인의 뚜렷한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며 기관도 경협주 차익매물을 출회하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이전까지 정책 기대감보다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로는 미국의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꼽힌다. 전년 대비 2.5%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에서 벗어난 흐름을 보일 경우에는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