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 총대 맨 금감원...이번 검사서 상장과정 철저히 규명해야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계기준 위반 논란이 거센 가운데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때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낸 것을 두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증권계 및 언론 보도에 의하면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당시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곳이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 논란과 자유롭지 못한 증권사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삼성은 “아니다”는 반박에 나서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하필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자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까지 일고 있다.

특히 EBN이라는 경제 매체는 최근 보도를 통해 “암울한 상황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분석한 한국투자증권의 보고서가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한투증권은 삼성바이오의 상장 폐지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61만원을 유지한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장주관사로서의 소신을 피력해 삼성바이오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적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경제TV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한국투자증권 ‘의리 보고서’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인 즉 상당수 증권사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거나, 의견을 보류하거나, 중립의견을 내는데도 한국투자증권이 보고서를 낸 것이 적절하냐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정 기업에 대해 투자의견을 내는 것은 증권사 자유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대표주관사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 분식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위치에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런 분석에 대한 책임 여부는 향후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조치 및 시장 흐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마침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종합검사를 벌인다고 한다. 말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슈와는 무관한 검사라고 한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이런 태도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위반논란으로 시장 전체가 시끄러운데 이번 검사를 심성바이오 문제와 무관하게 진행한다는 게 현 상황과 어울리는지 묻고 싶다.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이번 종합검사 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과거 행위가 적절했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소견이다.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뿐 아니라 다른 기업 상장 작업도 제대로 했는지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만약 상장 과정에서 증권사가 한 일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과감한 조치를 가해야  할 것이다. 지금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 개혁의 총대를 매고 부임한 만큼 금융감독원 실무 부서도 이에 상응하는 자세로 검사 업무에 임해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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