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엔 이란핵 탈퇴시 엔화 등 안전자산 가치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빗나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상승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미국시각 오후 2시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을 한 이후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란 핵협정 탈퇴시 일본 엔화가치가 절상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은 빗나갔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10으로 0.36%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93선을 상향돌파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선 시장 전망이 다소 빗나갔다.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할 경우 안전자산인 금이나 글로벌 안전통화를 상징하는 엔화의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특히 XM의 마리오스 하지키리아코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이란 핵탈퇴 선언을 할 경우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 “그 경우 금, 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이날 정작 트럼프 대통령의 핵협정 탈퇴 선언 후 미국 달러가 절상되고 다른 통화들은 고개를 숙였다.

엔-달러 환율은 109.13엔으로 전날의 109.08엔 보다 소폭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미국 달러인덱스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93선 위로 올라선 가운데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는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864 달러(한국시각 9일 새벽 5시42분 기준)로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1925 달러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또한 이로써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19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다. 전날에는 장중에 1.19달러가 무너졌다가 회복됐었는데 이날엔 종가까지 1.19 달러선 아래에서 마감됐다.

한편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는 잘 나가고 있지만 유럽의 경제는 성장에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달러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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