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아직 재협상 여지 존재" & 유가 급등이 유럽증시 견인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9일(현지시각)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상승했다.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을 했는데도 유럽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주 상승과 이란 핵협정 재협상 가능성 등이 유럽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662.52로 1.28%나 오르면서 최근 4개월래 최고치를 작성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943.06으로 0.24% 상승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534.63으로 0.23% 높아졌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도 392.44로 0.63% 올랐다.

그러나 러시아증시는 중동정세 불안 속에 1142.13으로 1.02%나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에도 이날 유가가 오른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미-이란 갈등 격화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주가 오른 것이 유럽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중국과 유럽연합 등이 “그래도 우리는 핵협정을 지킨다”고 강조한 것도 나쁘지 않은 뉴스였다. 이란 로하니 대통령이 “우리는 핵협정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이란 재협상 가능성이 아주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아직은 기대감 완전 상실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일각에선 이란이 동의할 경우 트럼프가 재협상 의지를 보인 것이 일말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고 전한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국제 유가가 약 3%나 급등하면서 로얄더치쉘(+3.2%) BP(+3.9%) 등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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