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에 유가 뛰자 미 금리인상 가능성 또 키워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이지만 또 절상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을 한 가운데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 위로 껑충 뛴 것이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게다가 ‘유럽경제 약세 전망 vs 미국경제 호전 전망’이 나온 것도 ‘유로 약세 vs 달러 강세’ 흐름을 거들었다.

유가 급등은 이어 달러 대비 일본 엔화가치를 급락시키면서 엔-달러 환율도 껑충 뛰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12로 전일 대비 0.05% 상승했다. 이번주 들어 미국 달러인덱스는 연일 오르고 있다. 전날에도 0.36%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93선을 돌파했는데 이날에도 소폭이지만 추가 상승했다.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을 하고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이 모두 3% 이상씩 뛰자 뉴욕 월가에서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물가 급등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이날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15분 현재 3.005%까지 솟구쳤다. 그리고 이는 미국 달러가치 강세 흐름을 이어가게 했다.

이날 달러 강세 이유는 또 있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유로존 대표 국가인 독일의 경제전망을 하향한다”고 했다. 반면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성장률이 2.5%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것이 “유로 약세 vs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가게 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849달러(한국시각 10일 새벽 5시43분 기준)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각의 1.1864 달러 보다 더욱 떨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유로는 최근 연일 1.19달러 선 아래서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경제 성장 둔화 움직임이 이같은 흐름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날 미국의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 속에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추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9.7엔선까지 뛰었다. 전날의 109.13엔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얘기다. 유가 급등 및 미국 물가지표 상승 전망 속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껑충 오른 것이 이날 엔-달러 환율마저 치솟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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