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신흥국 비축달러 매각 땐 시장이 부정적 신호로 인식"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에 긴급대출을 요청하면서 파장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의 준비통화 비축이 큰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달러화 비축이 충분했음에도 IMF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11일 국제금융센터는 10일(미국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18년 3월 기준 아르헨티나의 준비통화는 617억 달러로 IMF가 제시한 기준과 비슷했다. 하지만 페소화 하락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고 결국 IMF에 손을 벌려야 했다. 그동안 MF는 일반적으로 각국이 652억 달러의 준비통화를 보유할 경우 경제 및 금융 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었다.

아르헨티나는 특히 페소화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의 8%인 50억 달러를 매각했지만 4월 마지막 주에는 페소화의 1.6% 추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준비통화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한 효과가 경미했다는 시장의 견해가 우세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2008년 한국은 자국통화 가치 하락 시 외환 보유액의 20% 이상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실제 위기를 막은 요소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스와프를 약속한 것이었다.

2014년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의 경우에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루블화 방어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은 신흥국이 비축했던 달러를 매각하면 시장은 부정적 신호로 인식하게 된다고 언급했다”면서 “결국 달러화 가치의 상승세는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확충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에는 부채비용 등의 압력을 가중시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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