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서 산은출신 사외이사 중도사퇴, 다른 낙하산도 점검해야

STX중공업의 산업은행(행장 홍기택) 출신인 박준수 사외이사가 중도 퇴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박 이사의 퇴임은 국정감사기간중에 이뤄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매년 국회 국정감사때마다 산업은행 출신의 여신관련 기업이나 출자회사, 또는 부실기업 등에 대한 낙하산 인사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곤 했던 게 사실이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지난 22일 박준수 사외이사가 중도 퇴임했다고 공시했다.
 
박 사외이사는 건국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산업은행에서 여수신 부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STX중공업 사외이사를 지냈다. 당초 박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25일까지였으나 이날 중도 퇴임한 것이다.
 
한편 STX그룹 계열사들은 그동안 사외이사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을 여럿 영입했으나 최근 채권단 공동관리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국회국정감사에서도 산업은행 출신의 관계회사 낙하산 인사에 대한 엄중한 추궁이 있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산은출신이 현대그룹(회장 현정은) 등 관계회사에 낙하산 되어 간 사례가 최근 들어서도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등에도 산업은행 출신이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또 동부그룹, 두산그룹 등에도 산업은행 출신이 내려가 있거나 낙하산 됐던 적이 있다. 동양그룹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산은과 여신관계에 있는 기업에 산은출신이 내려갈 경우, 또는 부실기업에 산은 출신이 내려갈 경우, 여러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그간 정치권의 지적이었다. 거의 해마다 국정감사때만 되면 국회의원들이 산은의 낙하산 문제를 질타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이제부터라도 산업은행출신의 바람직하지 못한 낙하산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근절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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