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그룹의 성장동력을 다시 확보해야"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현대자동차와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지배구조 공방에 대해 블룸버그가 소액주주 운동가 출신의 고위 관료들 또한 엘리엇을 비판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후 소액 주주운동가였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기용했지만, 이들은 엘리엇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김상조 위원장은 엘리엇의 일부 제안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오른쪽)과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왼쪽). /사진=뉴시스.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 2004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가 사측 안전요원들에 의해 주총장에서 축출된 적이 있으며, 다음해인 2005년 주총에서는 사측의 달라진 대응 방식에 따라 주총에도 참석하고 이사선임 반대를 주장하며 이에 대한 표결을 이끌어낸 적이 있다. 장하성 교수는 재벌들의 순환출자 등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요구와 함께 장하성펀드를 출범시켜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했다.

재계 일부에서는 두 사람이 반재벌 정책으로 일관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었지만, 현재의 현대자동차 논란에서는 오히려 엘리엇에 더 비판적이다. 투기펀드로도 분류되는 엘리엇은 이들이 재야 인사시절 보호했던 소액주주와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에 대해 “지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 자동차 재벌기업에서 자취를 만들어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사례로 아우디 디자이너였던 페테르 슈라이어 부사장,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였던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BMW 브랜드 수석이었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 인재를 영입하고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N시리즈 개발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정 부회장이 그동안 부친인 정몽구 회장의 영향력 아래 머물렀지만, 앞으로 기업의 성장 동력을 다시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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