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7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나스닥은 하락...애플 꺾이자 기술주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다우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값을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장에선 큰 쇼크가 없을 것이란 진단아래 제약-바이오 주가 껑충 뛴 것이 눈길을 끌었다. 전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부진에 이어 이날 수입물가까지 낮게 나온 것도 뉴욕증시에 안도감을 더해줬다. 유가 급등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급등(물가 급등) 압력이 거세지 않다는 게 입증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했고 이것이 미국증시에 연일 훈풍을 안기고 있다. 다만 애플의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뉴욕증시 상승폭은 전날 만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91.64포인트(0.37%) 상승한 2만4831.17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65포인트(0.17%) 오른 2727.72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2.09포인트(0.03%) 하락한 7402.88을 나타냈다.

이날에도 뉴욕증시는 물가흐름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0.6%)를 밑돌았다. 이는 전날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한데 머물면서 시장 예상치(+0.3%)를 하회한데 이은 것이다. 그러자 시장이 안도했다. 최근 유가 급등에도 미국 물가급등 우려는 크지 않음을 확인시켜 준 지표들이다. 또한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연준의 과격한 금리인상 우려를 완화시켜주는 역할도 했다.

이에 다우지수가 7거래일 연속 오를 정도로 미국증시가 크게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이날 또 하나 주목한 것이 있었다. 바로 트럼프의 약값관련 연설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약값 인하 발언을 앞두고 커다란 경계감을 드러냈지만 실제 발언 이후에는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업계의 경쟁을 강화시켜 약값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약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곧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이는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발언이후 시장은 “크게 우려할 발언은 없었다”면서 안도했다. 시장을 통해 약값을 조절하겠다고 한 것은 증시를 안도케 했다.  이에 유럽증시에서 급락했던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미국에서는 껑충 뛰었다. 그리고 이날 미국증시를 지지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2.68%나 뛰었고 바이오젠(+3.06%) 암젠(+1.83%) 길리어드 사이언스(+1.21%) 등의 주가가 껑충 올랐다. 주요 제약주인 머크(+2.81%) 존슨앤존슨(+1.51%) 등의 주가도 활짝 웃었다. 제약관련 섹터는 1.43%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기술주는 부진했다. 최근 연일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던 애플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기술주의 주가를 짓눌렀다. 3대 지수 중 나스닥도 나홀로 부진했다.

애플은 이날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신용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음에도 그간 너무 오른 탓에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그러자 애플의 주가가 188.59달러로 0.38% 하락하며 190달러 선이 깨졌다. 이에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후퇴했다. 페이스북만 0.79% 올랐을 뿐 아마존(-0.38%) 넷플릭스(-0.95%)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19%)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애플의 하락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섹터의 주가마저 신통찮게 만들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75%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1.60%) 인텔(-0.56%) AMD(-1.48%) 엔비디아(-2.15%) 등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한편 주간기준 미국증시 흐름은 양호했다.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이번주에만 2.3%나 뛰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또한 이번주 S&P 500과 나스닥도 각각 2.4%와 2.7% 상승했다. 이번주엔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 애플 강세에 따른 기술주 강세 등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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