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감리위원회 결과 따라 영향권 가능성...외국인 태도도 관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주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한국증시가 금주(14~19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미국 증시 상승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 귀환 등으로 비교적 긍정적이다. 다만 중국 A주의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 편입이 외국인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지가 변수다. 또한 오는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한 감리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바이오주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3일 증권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강세장을 이어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0.37% 상승한 2만4831.17을 기록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간 기준으로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0.17% 오른 2727.72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0.03% 하락한 7402.88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금주 국내 증시에서는 오는 17일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논란 관련 감리위원회 개최를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감독당국은 삼성바이오와 함께 삼성그룹의 합병, 지배구조 이슈도 함께 들여다 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관련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인 반면 회사 측에서는 회계처리 변경은 국제회계기준을 반영한 결과이며 3개 회계법인에서 이미 적정 의견을 받은 만큼 문제가 없음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오는 17일 감리위원회 전후로 삼성바이오 주가는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어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또한 삼성바이오의 심의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는 물론 다른 바이오 종목들이 영향권에 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회계위반여부에 대한 사전조치서를 통지한 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4월 27일 50만6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1일 38만6500원까지 밀리면서 20% 넘게 빠졌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바이오업종 버블 논란 당시와 달리 해당 업종의 재무 여건이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면서도 “삼성바이오 이슈, 높은 신용융자 잔고와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하면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도 증시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MSCI는 오는 14일(현지시간) 중국 A주의 EM(이머징시장) 지수 리밸런싱 작업에 나선다. 편입 종목은 230여개로 예상되며 우선 6월 1일에 2.5%를 먼저 편입하고, 나머지 2.5%는 9월 3일에 편입 예정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 내 한국 비중이 0.065% 포인트 감소하면서 2250억~45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중국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단기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당초 이번 주로 예정됐던 2차 미-중 무역 협상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의 준비 논의가 끝나지 않은데다 트럼프 행정부 내 의견 대립도 지속되고 있어 미-중 무역 협상이 연기될 수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약 이번 주에 미-중 무역협상이 성사된다고 해도 전격적인 합의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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