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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 삼성 · 현대차...한국 재벌들 어쩌다 이지경?이제 모든 의혹 청산하고 정도경영으로 신뢰 재구축해야
최원석 기자  |  choiup82@choi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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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3  07: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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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한국의 재벌들이 기로에 섰다. 한국 최대 재벌 삼성을 둘러싸고는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이 있었느냐를 놓고 치열한 논란 중에 있다.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과거 삼성의 합병에 정부가 개입해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며 정부를 상대로 돈을 물어내라고 한다. 현대차그룹 또한 엘리엇의 공격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오너들은 갑질 파장으로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다. 그밖에 롯데 회장은 수감돼 있고 LG그룹마저 탈세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주요 그룹에서 이제 무풍지대는 사라졌다.

왜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인가. 문재인 정부가 개혁의 칼을 빼어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잘 못 읽은 재벌들 탓도 있다. 낼 돈 다 내고 상속이나 증여작업을 했더라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 남한테 의심받는 짓을 안했으면 이런 일이 발생했겠는가. 갑질 경영을 일삼지 않았으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 주주들에게 납득이 가는 정도경영을 했더라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 재벌을 향한 무수한 노이즈의 원인은 바로 재벌 자신에게 있다.

   
▲ 지난 2일에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특별 기자간담회. /사진=뉴시스

삼성그룹의 상황은 어떠한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여 있다. 금융당국이 철저한 감리, 철저한 검증을 다짐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문제와 연관이 있는지도 들여다 보겠다고 한다. 삼성 측은 분식회계를 한 적이 없고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그럼에도 금융당국마저 삼성을 의심한다. 그러니 국민들의 시선이야 어떻겠는가.

또 하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문제를 삼았던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이 이번엔 대한민국 국가를 상대로 삼성합병 문제를 트집 잡는다. 이 합병에 정부가 개입해 손실을 본 액수가 자그마치 7000여 억원이나 된다며 정부더러 물어내라며 물고 늘어진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슈는 당시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 등에 막대한 타격을 주더니 이제 국가의 위신문제로까지 비화된 상황이다.

이밖에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삼성증권의 배당 실수 파장, 삼성전자서비스 관련 노조 와해 의혹 수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 등 삼성을 둘러싼 불활실성이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편안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그룹은 과거 한전부지 고가 매입 논란 때부터 경제계 일각에서 특정 경영진의 힘이 너무 막강한 것 아니냐며 여러 설왕설래가 있었다. 한전부지를 고가에 매입하자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가 아닌 한전을 산 줄 알았다"는 비판이 나왔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배구조 개편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도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번엔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에 끼어들었다. 최근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촉구하더니 급기야 "현대차 그룹이 추진중인 지배구조 개편에 반대한다"는 입장까지 내놓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과거 엘리엇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문제 삼을 때는 무려 5년간이나 준비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번 현대자동차 개입도 치밀한 준비 끝에 이뤄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엘리엇은 우리나라 재벌들이 틈을 보일 때 과감히 끼어드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 현대차와 엘리엇 간의 힘겨루기도 주목받은 대목이다.

   
▲ 지난 12일에 열린 대한항공 2차 촛불집회.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은 과거 조양호 회장 큰 딸의 갑질, 최근 작은 딸의 갑질, 그리고 부인의 갑질 의혹까지 불거지며 세상을 떠들썩 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의혹, 조양호 회장 관련 탈세 의혹 수사 등 여러 당국이 겨누는 동시다발적 조사의 칼날은 다방변에서 조양호 회장 가족은 물론 대한항공 등 한진 주요 계열사를 겨누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구속 수감 중이고 최근엔 그간 잠잠했던 LG그룹 마저 탈세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지금 재계는 한마디로 "멀쩡한 데가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때문인가?, 그게 다는 아니라고 본다. 엘리엇이 삼성 합병 문제를 따지는 게 현 정부의 탓인가?, 엘리엇이 현대차에 문제를 제기하는 게 적폐청산 때문인가?,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문제가 자꾸 불거지는 게 정부 탓인가?, 일부 재벌이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게 정부 탓인가?

지금 재벌들이 겪고 있는 수난은 정도경영을 하지 않았거나, 지나칠 정도로 오너 중심의 경영을 했거나, 스스로 불법을 저질렀거나, 아니면 국민들로부터 의심 받는 경영을 했기 때문에 생겨난 일들이다. 쉽게 말해 재벌들 스스로 자초한 일 들이다.

회사 오너의 강력한 결정으로 엄청난 부동산을 샀다가 이런 저런 뒷말을 낳고 있는 경영진, 말 많은 상장이나 합병으로 세상을 떠들썩 하게 하고 있는 경영진, 이런 저런 갑질을 일삼다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경영진, 세금 포탈 의혹을 받고 있는 경영진, 이런 저런 의혹 받을 일 해놓고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고 반박하는 일부 재벌, 이것이 대한민국 재벌들이 궁지에 몰리는 이유들이다.

대한민국 재계가 위기다.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의 재벌들이 정도를 걸어야 한다. 꼼수 경영을 해선 안된다. 적당히 위기를 회피하고 나중에 과거의 악습을 돌이키려 해서도 안된다. 그래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제 재벌들도 자신들의 지분만큼만 경영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그보다 더 하면 그건 남용이다. 재벌이라고 권한을 남용하면 직원들이 주인을 내 몰려 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또 시위를 가졌다. "조양호 일가 퇴진"을 또 외쳤다. 이런 일이 비단 대한항공 한 곳에서만 일어난다고 그 누가 장담하겠는가.

정부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재벌 관련 여러 조사를 신속히 진행해 불확실성을 조기에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장이 가장 꺼리는 게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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