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개발은행 디지털 고객 29%, 은행이익 기여도는 68% 달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디지털 이용에 적극적인 은행고객은 비디지털 고객에 비해 고객유지 비용이 적게 드는 반면 수익 기여도는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4일 맥킨지의 아시아 지역 은행의 고객성향 분석 자료 등을 이용해 이 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적극적 디지털 고객은 비디지털 고객 대비 은행상품 가입 실적이나 실제 보유 상품이 많아 은행 입장에서 중요한 고객층으로 분류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적극적 디지털 고객은 과거 1년간 평균 1.6개의 상품에 가입한 반면, 비디지털 고객의 상품가입 실적은 0.5개에 불과했다. 적극적 디지털 고객이란 최소 2주에 한 번씩 디지털 뱅킹을 이용하고 지난 6개월간 전자상거래를 통한 구매실적이 있는 경우를 가리킨다.

또한 고객당 보유하고 있는 총 은행 상품수도 적극적 디지털 고객이 4.4개로 비디지털 고객의 3.2개 대비 1.4배 수준에 달했다.

게다가 디지털 고객은 비디지털 고객 대비 이익은 2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9%포인트 높은 반면 CIR(영업이익 경비율)은 20%포인트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CIR은 은행의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알아보는 데 활용되는 지표다.

최근 아시아 지역의 적극적 디지털 고객은 급증하는 추세다.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서는 2014년 대비 2배, 선진 아시아 지역에서는 20% 각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디지털 고객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개발은행의 경우 자사 고객을 디지털 고객과 비디지털 고객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싱가포르개발은행에서 디지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은행 이익 기여도는 68% 수준에 달한다.

한편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뱅킹 침투율은 선진 아시아가 97%, 이머징 아시아가 52% 수준이다. 선진 아시아와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서 지점을 통한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와 21%에 불과하다.

주윤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 수익성 측면에서 디지털 고객의 중요성을 고려해 소셜미디어, 인터넷 광고 등 디지털 고객을 확보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