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는 여전히 남북호전 반영 안해...그러나 이번엔 다를 수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50억 달러를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매니저가 북한 문제에 대해 “이번은 다를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닛코자산운용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너저 로버트 만은 "시장이 아직 호재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험평가에 대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언론 블룸버그가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한국 시장을 추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북한 문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갈등이 수년간 고조되다가 약화되면서 사람들이 그러한 갈등에 무감각해지는 지경이 되었다. 한국 사람은 아니지만 로버트 만은 이 모든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는 한국시장을 10년 동안 지켜봐 왔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소식으로 매매를 할 때 여러 교훈들을 배웠다. 2116억 달러 규모의 일본 투자 대기업 닛코자산운용(Nikko Asset Management)의 로버트 만과 아시아 주식팀의 동료들은 5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로버트 만에게도 최근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보인 일련의 화해 분위기는 아주 가볍게 치부해서는 안 된다. 로버트 만은 싱가포르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뷰에서 “과거에 상황이 바뀔 때 너무 자주 화들짝 놀랐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은 다르며 시장이 긍정적인 사안들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 12개가 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핵무기를 실험한 이후로 북한의 김정은은 2월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선수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데 합의하면서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고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과 북한은 공동 여자 아이스 하키팀을 출전시켰다. 그 후로 4월에 양국이 정상회담을 개최했는데 여기에서 한반도에 평화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에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다.

로버트 만은 “올림픽 이후로 조금씩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일련의 조치들은 모두 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벤치마크 KOSPI 지수는 긍정적인 시사점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KOSPI는 4월 27일에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조금 변동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KOSPI는 PBR(주당순자산비율) 1배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되어 있는 증시 중 하나다.

그는 이어 “시장이 여러 호재를 반영하고 있는 중인가”라고 반문하며 “그게 사실이라면 한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서의 긍정적인 사안들이 이른바 재벌 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의 커다란 다른 이유로 종종 언급되는 일가가 운영하는 복합기업의 개혁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아주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 힘을 이용해 실제로 이러한 변화들 중 일부를 밀어 부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매우 긍정적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러한 일이 발생할 것인지의 여부를 떠나서 북한과의 진전이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시장에서의 리스크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거의 항상 틀어질 수 있는 것들을 언급한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일이 잘 풀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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