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제지표 부진...그나마 유로 및 파운드 약세가 유럽증시 지지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5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 흐름이 엇갈렸다. 유로존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솟구친 것이 불안감을 안겼다. 반면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이 그나마 유럽증시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0.16% 오른 7722.98을 기록했다. 또한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0.23% 상승한 5553.16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의 DAX30 지수는 0.06% 하락한 1만2970.04를 나타냈다. 러시아 증시는 1178.76으로 1.97%나 급락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선 두 가지 이슈가 주목받았다.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독일 국채금리 급등이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9개 국가의 올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전 분기 대비 0.4% 증가에 그친 것이 최근 계속 불거지고 있는 유로존 성장 둔화 우려를 대변했다. 유로존 리더인 독일의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집계하는 5월 독일의 경기기대지수가 전월과 같은 -8.2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7.8)를 밑돈 것도 유로존 성장 둔화 우려와 맥을 같이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3.07%까지 솟구치며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것도 증시를 긴장케 했다. 게다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3.4bp(1bp=0.01%포인트) 상승한 0.648%를 기록한 것도 증시 불안 요인이었다.
다만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 속에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해 달러 대비 파운드 및 유로화의 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은 영국, 유로존 수출주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날 런던 증시 마감 무렵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867달러로 전날의 1.1936 달러 보다 낮아지며 다시 1.19 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3510 달러로 전일 대비 0.34% 하락했다.
미국과 독일의 국채금리 급등 속에 신흥국 자본이탈이 우려되자 러시아 증시는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