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금리 3.07%까지 폭등...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부각...증시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고개를 숙였다. 다우지수는 9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3.07%로 3%를 다시 웃돌면서 폭등한 것이 미국증시 불안을 가중시켰다. 지난 2월 10년물 국채금리가 3%에 근접할 때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기억이 시장을 괴롭혔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2만4706.41로 0.7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51.63으로 0.81%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11.45로 0.68% 낮아졌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3.07%로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솟구치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지난 2월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을 때 미국과 글로벌 증시가 크게 출렁거렸던 기억이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

금리상승에 취약한 헬스케어-바이오 주가가 흔들렸다. 제약-바이오주는 신약개발 등에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금리 리스크를 싫어하는 섹터다.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349.42로 1.12%나 하락했다.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서는 바이오젠(-2.22%) 암젠(-2.06%) 등의 주가 급락이 두드러졌다. 또한 주요 제약-헬스케어 주 중에선 머크(-0.80%) 존슨 앤 존슨(-0.74%) 등이 하락 마감했다.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의 주가가 186.44달러로 0.91% 하락했다. 애플은 최근 190달러 대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가 3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기술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애플 부진 속에 이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페이스북이 1.24%, 아마존이 1.59%, 넷플릭스가 0.73%,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1.96% 각각 하락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중국 공장 건설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모건스탠리가 목표가를 하향하는 바람에 2.67%나 급락했다.

기술주 부진 속에 반도체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51.10으로 1.20% 떨어졌고 애플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인텔(-1.79%) 엔비디아(-3.84%) 퀄컴(-1.94%) 등의 주가 급락이 눈길을 끌었다.

금융주들은 엇갈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0.32%) 씨티그룹(+0.08%) 웰스파고(+0.50%) 등은 오른 반면 JP모건체이스(-0.70%) 골드만삭스(-0.96%) 등은 떨어졌다.

이날 홈디포가 실적 부진 속에 1.62%나 급락하자 부동산 관련 섹터의 주가가 2%나 추락하는 등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DR호튼(-6.73%) KB홈(-4.18%) 등 건설관련 주요 종목도 곤두박질 쳤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단 2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고 S&P500 지수군내 11개 업종의 주가가 모두 하락할 정도로 이날 미국증시엔 공포감이 가득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미국증시 변동성지수(공포지수)인 VIX 지수가 5주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14.83으로 14%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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