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금리 3.07%까지 폭등...달러가 주요국 통화 모두 제압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크게 솟구쳤다.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 속에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을 부각시킨 것이 달러가치를 크게 밀어 올렸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다시 1.19 달러선 아래로 추락했고 엔-달러 환율은 110엔 선을 훌쩍 넘어섰다. 파운드도 급락했다. 달러가 전세계 통화를 호령한 날이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23으로 0.62%나 솟구쳤다. 그러면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전날 보다 무려 8bp(1bp=0.01%)나 폭등하면서 3.07%때 까지 솟구쳤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이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로 연결됐다. 그러자 달러가치가 치솟았다.

게다가 이날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9개 국가의 올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전 분기 대비 0.4% 증가에 그치고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집계하는 5월 독일의 경기기대지수가 전월과 같은 -8.2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7.8)를 밑돈 것이 최근의 유럽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확인시키며 ‘유로 약세 vs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가게 했다.

이날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844 달러(한국시각 16일 새벽 5시45분 기준)까지 추락하며 다시 1.19 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510 달러로 0.3% 이상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0.3엔대까지 폭등했다. 이는 이틀전의 109.3엔대, 전날의 109.6엔대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치솟았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폭락했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금리 폭등, 그리고 그로인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미국 달러가치를 솟구치게 하고 다른 통화들이 달러 앞에 무릎을 꿇게 한 하루였다.

이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옳은 일”이라고 진단했고 뱅가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및 달러 절상은 신흥국 통화에 불안정을 안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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