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급등 및 남북관계 변수 속 외국인 자금 움직임 주목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폭등이라는 아킬레스건 부각으로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고 공포지수가 폭등한 가운데 이것이 16일 한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주목된다. 게다가 북한이 느닷없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연기하자고 연락해온 것도 한국증시엔 설상가상이 될지 관심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지수는 0.78%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0.81% 떨어졌다. S&P500 지수는 0.68% 뒷걸음질 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07%까지 치솟으며 2011년 이후 최고치로 폭등한 것이 이날 뉴욕증시를 짓눌렀다. 지난 2월 국채금리 급등때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크게 출렁거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 국채금리 급등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이는 미국증시에도 악재가 될뿐더러 한국 등 신흥국증시엔 더욱 더 큰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기준금리가 가뜩이나 미국과 역전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가 더 오르면 외국자본 이탈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날의 미국 국채금리 불안과 그에 따른 달러 절상 및 미국증시 하락이 한국증시에도 달갑지 않은 이유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속에 금리리스크를 싫어하는 미국의 헬스케어-바이오 주가가 이날 하락한 것도 한국증시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될 수 있다. 한국증시는 바이오 섹터의 비중이 아주 크다. 가뜩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일부 바이오 주식의 실적 부진으로 한국증시에서는 바이오 섹터의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금리 급등 및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주 부진이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12%나 하락하고 주요 제약주인 머크(0.80%) 등의 주가가 뒷걸음질 쳤다.

또한 지난 밤 애플의 주가가 사흘 연속 추락하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IT 비중이 큰 한국증시에도 굿 뉴스가 아닐 수 있다.

특히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도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증시엔 부담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0%나 떨어지고 인텔의 주가가 1.79% 하락한 점 등이 부각됐다.

미국 금리급등 우려 속에 역시 부채 의존도가 커 금리 리스크를 싫어하는 KB홈(-4.18%) DR호튼(-6.73%) 등 건설관련주가 급락한 것도 한국증시가 눈여겨 볼 만한 흐름이다.

특히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증시 변동성 지수, 즉 VIX 지수가 14.83으로 14.7%나 폭등하며 5주만에 가장 크게 솟구친 것도 미국발 증시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게다가 지난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을 빌미로 남북고위급 회담 연기 통보를 해 온 것도 한국증시엔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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