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규제 탓 회사채 발행 85% 이상이 국영기업

[초이스경제 정동근 기자] 중국 채권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국영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날갯짓을 보이는 반면 민간기업의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15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중국 채권시장 긴급 동향이 특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데이터 제공업체 WIND Info의 집계에 따르면 4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선보인 전체 회사채 가운데 85.5%가 국영기업이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올들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기업 10개 가운데 9개는 국영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회사채의 최초 디폴트는 2013년으로 이후 추세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상해지사는 중국에서 AAA나 그 이상의 신용등급을 지닌, 즉 우량기업의 채권발행 주체 대부분은 국영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국영기업이 발행에 성공한 회사채는 2016년 3분기 저점이었던 79.3%에 비해 대폭 확대된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과도하게 높아지는 부채 수준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기업의 차입 제도를 수없이 수정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많은 기업들이 공식적인 은행 시스템 밖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장슌청 피치 상해지사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업들이 자본을 조달하기가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유동성 문제가 촉발돼 궁극적으로 디폴트에 빠져들었다”며 “향후 채무 불이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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