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바이오주 상승은 한국에 긍정적...국채금리 급등은 경계요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한국증시에 미칠 긍정적인 요인이 부각될지 주목된다. 특히 이날 미국증시에서 애플과 반도체,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오른 것은 17일 한국증시에도 나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된 점, 백악관이 북한 달래기에 나선 점도 한국엔 반가운 뉴스다.

반면 미국 국채금리가 이날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간 점, 이탈리아 급진파들의 심상찮은 움직임 등은 한국증시에도 경계 요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지수는 0.25%, 나스닥 지수는 0.63%, S&P500 지수는 0.41% 각각 올랐다.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애플(+0.93%)의 주가가 사흘만에 반등하고 RBC 등이 마이크론 테크에 긍정적인 진단을 가한 영향으로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힘차게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41% 껑충 뛰었고 SK하이닉스와 종종 동조하는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는 4.61%나 상승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주가도 1.34%나 올랐다. 한국증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큰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미국의 반도체 호전은 일단 반가운 뉴스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0.92% 오르는 등 바이오 섹터의 주가도 나쁘지 않았다. 이 또한 바이오 비중이 큰 한국증시엔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지난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도 한국증시와 관련해 눈길을 끈다.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7%, 제조업 생산이 0.5% 각각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은 미국경제가 건재하다는 의미다. 이는 한국 수출주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그 뿐 아니다. 미국 백악관이 “우리가 북한에 대해 추진하는 것은 리비아식 핵폐기가 아닌 트럼프식 핵폐기다”면서 “북미정상회담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도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지 주시할 만한 대목이다. 전날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취소한 가운데 남북경협주가 된서리를 맞았는데 이날의 흐름도 주목받게 됐다.

다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10%로 전날(3.07%) 보다 더욱 뛰고 이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속에 달러가치가 절상된 점 등은 여전히 한국 등 신흥국 증시가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이는 신흥국 자금 이탈 요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동맹', '오성운동' 등 급진 정파가 유럽동맹 탈퇴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 등은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투자 불안을 유발시킬 수 있어 역시 경계해야 할 대목으로 간주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