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미 10년물 금리 3.5%까지 급등 전망"...한국도 긴장 요인 수두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글로벌 주요 지표의 중심엔 유가가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국제 유가가 뛰면서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되고 나아가 국채금리 상승,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그리고 달러 반등이 유가 상승과 무관치 않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과 유가 호전, 그리고 그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급등 및 달러 강세는 16일(미국시각) 에도 지속됐다. 이것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 월가에 따르면 이날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급기야 3.10%로 전날의 3.07% 보다 더욱 높아졌다. 이에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도 부각됐다. 시장 금리가 치고 오르면 정책금리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이에 채권투자에 밝은 핌코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0~3.5% 사이를 오르내릴 것”이란 진단까지 내놨다. 한국 등 신흥국엔 위협적인 국채금리 흐름 및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가 뛰면 한국 등 신흥국에 머물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돈이라는 게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속성이 있다. 또한 이걸 막기 위해 한국 등 신흥국은 기준금리 인상을 강요당할 수도 있다. 최근 한국은행도 "금리는 올려야 할때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왜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유는 많다. 우선 국제 유가가 이날 또 올랐다. 당연히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다. 미국 경제지표도 건재를 과시한다. 이날에도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7%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미국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얘기다. 이 또한 금리상승 요인이다. 특히 미국의 원유 수출 또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최근 미국발 신흥국 변동성을 종종 지적하고 나오는 것도 이같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달러 강세 등이 지속될 경우 신흥국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자산운용기관인 뱅가드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 및 달러 강세는 신흥국 통화 등에 불안정한 흐름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다만 이날 글로벌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가 “미국발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대목이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도 미국발 금리상승 우려에 팔짱만 끼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지난달에도 개인 신용대출이 7.7조원이나 늘면서 가계부채는 다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미국 경제와 달리 한국 기업들의 실적도 주춤대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이익이 둔화된 곳이 절반에 이른다고 한다. 그간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주저한 나머지 미국과 한국간 금리역전이 이뤄진 상황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지금이라도 금융당국은 철저한 가계부채 관리, 부실기업 구조조정, 적절한 통화정책 구사 등에 힘써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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