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따라 상품가격 하락 → 수요 증가 →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초이스경제 정동근 기자] 로봇 자동화로 특정 산업의 일자리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시장 보고서가 나왔다. 로봇 자동화로 인해 단순 작업에 머물던 인간의 업무가 보다 창의적인 분야로 확대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17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에 따르면 16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세계 로봇 시장 긴급 동향이 특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로봇이 배치된 후 이들은 인간과 경쟁 관계를 형성할 것이며 인간의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에 불과했다. 로봇 자동화가 시행된 전세계 사업장에서 이같은 우려는 급속히 ‘완화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 보고서는 전세계 관련 전문가 12명에 대한 자세한 인터뷰 및 미국, 독일, 영국, 호주, 중국 등 9개국의 다국적 기업 보쉬(독일), 피스카스(핀란드) 등 작업장 20여곳을 현지 취재해 작성됐다.

▲ 산업용 로봇. /사진=뉴시스

로봇 자동화로 일자리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역설은 전세계에서 목격된다. 아시아 개발은행은 최근 자동화가 가격을 떨어트리고 제품의 질적 수준이 높아져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수요를 촉발해 3400만개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보고했다.

선진국도 일자리가 증가하는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5년동안 영국의 자동화는 콜센터 등 저숙련 서비스 일자리 80만개를 파괴했지만 오히려 동일한 업종에서 고숙련 일자리 350만개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작성한 2017년 노동력 연구에 자세히 언급됐다. 딜로이트는 새롭게 창출된 영국의 일자리가 보인 임금 수준은 사라진 일자리에 비해 1만3500달러 더 높다고 평가했다.

유럽경제연구소 역시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독일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연구소는 독일의 산업 고용이 오는 2021년까지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2001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 값싼 세탁기가 넘쳐났지만 미국 일렉트로룩스의 일자리는 2011년 5만3000개에서 2017년 5만5000개로 노히려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로봇 자동화가 제품 수요 증가에 오히려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제품의 질적 수준이 개선되는데다 보다 저렴해져서 상품에 대해 보다 용이하게 접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독일 본에 위치한 노동경제연구소의 볼프강 다우트 교수는 이에 대해 “갈수록 복잡해지는 산업 체계에서 결국 기계와 협업하는 것은 결국 ‘생각하는’ 인간”이라며 “로봇 자동화에 따른 여파에 대한 논의는 한단계 높은 단계로 나갈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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