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및 FANG 하락도 미국증시 하락 요인...유가 급등이 미 증시 낙폭 제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했다. 호-악재가 겹쳤다. 이날 국제 유가 급등은 미국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국채금리 급등 지속,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 난항 발언, 반도체 섹터 차익매물 출회 등은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4713.98로 0.22%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20.13으로 0.09% 후퇴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82.47로 0.21% 하락했다. 뉴욕증시 낙폭은 작았지만 오르다가 하락세로 돌변한 것이어서 충격은 작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 급등 속에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결과는 하락이었다. 장중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전날(3.10%) 보다 더 오른 3.11%를 기록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중국간 무역협상이 잘 안풀릴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미국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측면도 있어 시장 타격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도 일부 나왔다.

게다가 최근 RBC 등 주요 투자기관의 긍정 전망속에 상승세를 지속하던 반도체 섹터에서 이날 차익매물이 쏟아진 것도 시장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최근 등락을 반복하는 애플의 주가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한 것도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애플의 하락 역시 반도체주 하락에 빌미를 제공했다. 반도체 기업 중엔 애플에 납품하는 기업이 많다.

이날 미국증시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186.99 달러로 0.63% 하락했다. 또한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부진했다. 페이스북만 0.31% 올랐을 뿐 아마존(-0.35%) 넷플릭스(-0.90%)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26%) 등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64.87로 0.38% 하락했고 최근 주요 투자기관들의 호평을 받았던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3.19%나 떨어지면서 반도체 주가 흐름을 약하게 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감이 감도는 가운데 마이크로 소프트(-1.00%)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도 신통찮은 흐름을 보였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속에 금리리스크를 싫어하는 바이오-제약 섹터의 흐름도 활발하지 못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381.16으로 0.03% 오르는데 그쳤고 주요 바이오-제약주 중에선 바이오젠(-0.33%) 머크(-1.14%) 등의 주가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미국 국채금리 급등 속에 테슬라의 주가가 0.68%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는 금리인상 속에 자금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테슬라는 향후 2년간 100억 달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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