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10년물 3.5% 되면 증시 직격탄"...한국 등 신흥시장도 경계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국제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시에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국 6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를 유발시킬 수 있는 요인인데다 국채금리가 더 오를 경우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7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뉴욕증시 부진 요인 중 하나는 국채금리 고공행진이다. 이날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11%로 전날(3.10%) 보다 더 높아졌다. 장중 한때 3.12%까지 치솟기도 했다. 사흘 전에 2.9% 대에 머물던 10년물 국채금리가 이틀전 3.07%로 솟구치더니 전날 부터는 3.1%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미국 채권운용기관인 핌코는 향후 10년물 국채금리가 3.0~3.5%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자 미국증시 일각에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5%까지 솟구치면 미국증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채권금리와 주식이 함께 오르긴 힘들다는 진단이 나오기 시작했다. 채권금리가 오른다는 건 채권가격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지난 2월 국채금리급등 때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크게 추락한 경험도 있다.

최근 국채금리는 국제 유가 급등과도 무관치 않다. 유가가 오르면 미국 물가 및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그간 인플레이션 부진으로 금리인상을 망설였던 미국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인상을 가속화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장중 80달러 선을 돌파한 가운데 국채금리가 뛰고 달러가치가 상승한 것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런 흐름은 6월 연준의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때 금리인상과 함께 FOMC 위원들로 하여금 “금리인상 가속화 발언”을 쏟아내게 할 수도 있는 것들이어서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유가 상승 및 그로인한 물가지표 호전-국채금리 급등을 시장이 경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 상승, 즉 국채가격 폭락은 신흥국 채권시장 교란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절상은 신흥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국 자금 이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최근 홍콩증시에서 자금이탈이 발생하고 지난밤 러시아 증시가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하락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흐름이다.

그러나 더욱 걱정되는 것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신흥국 금리인상 자극,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소비 둔화 우려 등은 종국에 글로벌 경제까지 위축시킬 요인들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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