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 선심성 경제정책 공개하자 이탈리아 주식, 채권값 급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탈리아 상황이 유로존 및 유럽연합의 상황을 좌불안석으로 몰아가고 있다.

최근 유럽의 경제 성장이 꺾이기 시작한 가운데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들이 선심성 재정정책을 구체적으로 내놓는 등 3년 전 그리스가 했던 정책을 반복하면서 유럽 불안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폴리티코 등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책이 구체성을 더하면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엔 3월 선거에서 승리한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연정을 구성하면서 유럽연합의 재정 규율에 배치되는 경제정책을 공개한 것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실업자들에게 기본 소득을 지급키로 하는 등 재정확대 정책”을 공개했다. 이에따라 재정규율 문제를 놓고 향후 유럽연합과 이탈리아 간 갈등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쯤 되자 3년전 그리스가 선심정책을 펴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협을 가했던 상황이 이번에는 이탈렉시트(Italexit) 때문에 유럽 동맹이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날 폴리티코는 “차기 이탈리아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오성운동의 알폰소 보나페데는 그간의 이탈리아에 대한 구조조정 요구는 가혹하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한데 이어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실제로 선심성 정책이 쏟아져 주목받고 있다.

이에 이날 로이터통신은 신용평가기관인 DBRS의 반응을 인용해 “오성운동과 동맹 연정이 내놓은 선심성 경제 정책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선심정책이 자칫 향후 이탈리아를 부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날 이탈리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가 2만3449.65로 전일 대비 1.48%나 추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도 2.224%로 10.9bp(1bp=0.01%)나 솟구치면서 국채가격도 폭락했다. 이로인해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1.1767 달러 선 까지 밀렸다. 이는 전날의 1.1794 달러 보다 더욱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이같은 이탈리아의 역주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다른 나라 증시까지 하락케 했다.

유럽 현지 소식에 밝은 금융전문가들은 “최근 가뜩이나 유럽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달러 강세 속에 유로화의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탈렉시트 우려마저 커질 경우 유럽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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