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중단 합의했지만 흑자폭 축소 양측 의견 달라

▲ 중국 무역항구의 하역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정동근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중단한다고 합의함에 따라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상품무역 적자 폭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7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중 양측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일단 그 규모에 대한 언급이 없다. 미국의 경제일간지 등 외신들은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폭의 규모가 얼마일 지가 (핵심) 문제’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2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20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미중 무역 긴급 동향이 특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백악관과 중국 특사 류허 부총리는 지난 20일 세계 최대 경제국인 두 국가 사이의 무역전쟁은 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중국이 미국산 제품들에 대한 “구매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동성명서에 중국이 구매를 늘리기로 한 구체적인 달러 수치가 표시되지 않았다. 다만 공동성명서는 “중국이 미국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을 크게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세부사항은 추후 정해질 전망이다.

당초 미-중 무역협상에는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 폭이 얼마일지가 초유의 관심사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미-중 무역 적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500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달 초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할 당시까지만 해도 외교가에서는 ‘2000억 달러’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오르내렸다. 실제 미국 방중단이 중국 측에 요구한 주된 사안도 2020년까지 미-중 무역적자 갭을 2000억 달러까지 줄이는 방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미-중 무역회담에서 액수에 대한 합의점은 도출되지 않았다. 다만 ▲ 제조업 제품의 무역 확장안 ▲ 지적재산권에 대한 협력 강화 ▲ 특허법을 비롯한 관련 법률의 개정 등이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호주 시드니의 AMP Capital Investors 투자전략총괄 셰인 올리버의 논평을 인용 “(액수 등 수치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항을 정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일단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시장은 안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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