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8월 아시아 골퍼로는 처음으로 미국 PGA골프 메이저대회(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40.KB금융그룹)이 최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특히 2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시지필드골프장에서 끝난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조차 공동 37위(6언더파 274타)에 머물러 결국 페덱스컵 순위 127위로 125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시리즈 1차전 진출에 실패해 보는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양용은의 이같은 성적은 분명 그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불과 3년전에 한국 프로골퍼, 아니 아시아프로골퍼로는 유일하게 미국 PGA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낸 그가 아니던가.
 
그러던 그가 올들어서는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외엔 톱 20위권에 조차 든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회출전때마다 컷탈락하거나 중하위권 순위에 머물기 일쑤였다.
 
이럴때마다 일부 네티즌은 주요 포털에 “그의 부진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양용은의 침체와 관련해 전문가들 조차 아직 이렇다할 분석들은 내놓지 않고 있다.
양용은 프로가 워낙 대선수이다보니 전문가들조차 섣부른 분석을 꺼리는지도 모른다.
 
고작 일부 전문가가 “양용은, 최경주 프로등은 그 일정이 매우 빡빡해 체력이나 컨디션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 정도다.
 
실제로도 양용은 선수의 부진 원인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양 선수 본인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다른 사람들은 양선수의 성적을 갖고 그의 컨디션을 유추해 볼 뿐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0년4월 유럽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때 한 방송사 기자가 들쭉날쭉한 아이언샷 때문에 양용은 선수의 성적이 나빴다는 보도를 했던 점에 눈길이 가는 것은 왜 일까. 그날 양 선수는 버디 2개에 이글까지 잡았지만 결국 더블보기 2개, 보기 5개로 무너졌다고 보도 했던 것.
 
새삼 한참 전에 있던 이같은 보도 내용을 끄집어 낸 것은 양 선수의 부진이 혹시 아이언샷혹은 롱아이언샷 대신 사용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샷 난조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양 선수는 미들아이언까지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하이브리드를 즐겨 쓰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 하이브리드샷이라는 게 아이언샷처럼 일관되게 좋은 결과를 내기는 어려운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로리맥길로이나 타이거우즈 등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들은 한결같이 롱아이언을 아주 잘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영 건 노승렬도 롱 아이언의 달인으로 최근 미국 PGA투어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에 비해 롱아이언샷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양용은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혹시 하이브리드샷의 날카로움이 예전만 못한데서 오는 것은 아닌지 유추케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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