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중국 A주 편입 등이 영향 vs 달러 강세 누그러질 경우 반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한국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좀처럼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 달러 강세(원화 약세)와 오는 6월 1일 중국 A주의 MSCI(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 편입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22일 증권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17일 1000억원 정도를 순매수한 이후 18일부터 3거래일간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한국시장에 영향을 미친 점이 있다고 풀이한다.

또하나 외국인들의 매도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오는 6월 1일로 예정된 중국 A주 234개사의 MSCI EM 지수 편입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주식인 A주의 EM(이머징마켓)지수 편입 영향을 받는 이머징 주식펀드와 이머징주식 ETF(상자지수펀드)의 규모는 각각 7490억달러와 2320억달러"라며 "MSCI를 추종하는 펀드와 ETF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MSCI 지수의 영향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MSCI의 중국 A주 편입 발표 이전 신흥국 펀드 안에서 중국의 평균 비중은 최근 9개월간 2%가 늘어나 20%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흥국펀드의 87%를 차지하는 액티브펀드가 중국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렸다는 것이다.

특히 신흥국주식펀드의 규모는 2017년 3월 5680억달러에서 1년만에 7490억달러로, 같은 기간 신흥국주식 ETF도 1590억달러에서 2320억달러로 각각 늘어났지만 4월 중순부터 신흥국 관련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한국 주식에 대한 매도로 이어져 당분간 외국인 수급의 불안 요인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지수 조정에 따른 수요 이탈이 마무리되는 6월 초부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화 지수가 지난 2월 저점 대비 6% 상승하는 등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조만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