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호재에 반도체주는 상승...골드만의 금융주 긍정 전망에 금융주도 상승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2일(미국시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호악재가 겹쳤다. 중국의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발표, 마이크론 테크의 향후 반도체 시장 긍정 전망, 골드만삭스의 미국 금융주 투자의견 상향 등은 호재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미국-북한 간 정상회담 연기하거나 열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악재였고 이들 악재가 다른 호재를 압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178.88포인트(0.72%) 하락한 2만4834.41을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57포인트(0.31%) 내린 2724.44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8포인트(0.21%) 떨어진 7378.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증시 출발은 좋았다. 중국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0% 또는 25%에서 7월1일부터는 15%로 낮추겠다고 밝힌 것이 호재였다.

게다가 마이크론 테크가 애널리스트 데이를 갖고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나아가 “향후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매출 증가 전망을 내놓은 것”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오른 것도 미국 투자자들을 고무케 했다.

게다가 미국 대형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가 “미국 은행들의 경우 자본수익률이 양호하고 대출증가세 또한 견고하며 규제완화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한다”고 밝힌 것도 호재였다. 이날 금융주들이 대부분 상승하면서 미국증시 한편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는 하락했다.

트럼프 발언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성숙되지 않으면 북한과 미국간 정상회담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미국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기자회견 후 “북한 비핵화 일괄 타결을 희망하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는 만큼 일괄타결 방식이 아닐 수도 있다. 북한 핵협상 타결시 많은 것을 지원할 것이다”면서 여전히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은 그나마 향후 일말의 희망을 갖게 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중국 간 합의한 무역협상에 만족하지 않는다.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중국 통신업체 ZTE 처리와 관련해서도 중국과 합의한 게 없다. 13억달러의 벌금 부과도 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악재였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 덕분에 반도체 섹터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56% 올랐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6.40%나 급등했다. 인텔은 0.24% 상승했다.

금융주 중에서는 뱅크오브 아메리카(+1.11%) 씨티그룹(+0.92%) 웰스파고(+1.32%) JP모건체이스(+0.77%) 모건스탠리(+0.96%) 골드만삭스(0.13%) 등이 모두 올랐다.

트럼프의 중국 관련 발언이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중국 관련주는 부진했다. 보잉의 주가가 2.45%나 급락했고 중국에 공장을 짓기로 한 테슬라의 주가는 3.33%나 떨어졌다. 중국 건설 공사와 관련이 큰 캐터필라의 주가도 1.71% 하락했다. 중국관련도가 높은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0.10% 내렸다.

중국-북한 관련 트럼프 발언 악재는 또 기술주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애플의 주가가 0.25% 하락했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페이스북이 0.37%, 아마존이 0.26%, 넷플릭스가 0.06%,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0.80% 각각 내렸다.

게다가 중국과의 관계 변동성은 미국의 에너지 수입 확대를 약속했던 정유주의 주가 하락까지 유발시켰다. 전날의 경우 미국 정유주는 일제히 급등했었다. 중국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기로 한데다, 유가까지 오른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엔 미국산 원유가 차익매물 속에 하락한데다 미-중 관계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정유주가 일제히 떨어진 것도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쉐브론(-0.88%) 엑손모빌(-0.78%) 로얄더치쉘(-1.32%) BP(-1.46%) 등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특히 미국증시에서 정유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 정유주의 하락은 미국증시 낙폭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