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지배구조 불확실성 지속될 듯"...현대차그룹 신뢰 회복하려면?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불확실성에 휩싸이고 있다. 지배구조개편을 위한 합병방안이 취소되면서 그룹 신뢰에 빨간불이 커진 상황에서 일부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겹치면서 넘어야 할 산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23일 재계 및 해외투자기관(IB)들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최근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우선 글로벌 투자기관인 노무라는 “지난 21일 장 마감 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이사회가 모비스를 인적분할해 글로비스와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면서 “ISS와 글라스 루이스(Glass Lewis)를 비롯한 주요 위임투표 자문가들 대부분이 모비스 주주들에게 합병 비율이 불리하다고 이야기하며 합병에 반대할 것으로 권고한 이후에 나온 발표여서 더욱 주목된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지난 21일에 글로비스와 관련한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 혐의로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면서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모비스 대표이사가 후일에 수정된 구조개편안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룹 개편을 다시 시도할 시기와 그 여부는 불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 그룹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이라고 노무라는 평가했다.

게다가 과거 현대차 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고가에 매입한 것과 관련해서도 지금껏 뒷말이 나오고 있다. 재계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한국전력 부지를 10조원 넘는 고가에 매입한 것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현대차 경영진에게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도 재계 일각에선 "현대차 그룹이 한전 부지를 산 것이 아니라 한전을 매입한 줄 알았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직 국회의원은 “제품 직접 생산이 많지 않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그룹의 주력 부품 회사로 간주되는 것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면서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을 요구했던 것 등이 일부 국민의 지지를 받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등이 어떤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갖고 나올지가 주목된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노무라가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복잡한 사정들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정의선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한때 자신감을 보였다가 결국 철회키로 한 것은 정몽구 회장 가족의 오너들이라고 해서 지배구조 개편안을 뜻대로 밀어붙이기 힘들 것이란 점을 각인 시킨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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