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화가치도 추락...달러 강세 속 러시아 증시 하락폭 특히 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3일(현지시각) 유럽증시와 유럽의 통화가치가 동시에 추락했다. 미국발 악재에다 유럽의 경제지표까지 추락한 것이 그 원인이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788.44로 1.13%나 급락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976.84로 1.47%,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565.85로 1.32% 각각 떨어졌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도 392.58로 1.10% 후퇴했다.

러시아 증시는 폭락했다. 1174.71로 2.27%나 곤두박질 쳤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두가지를 주시했다. 미국발 불안감과 유럽 경제지표 불안이 그것이다.

우선 미국발 이슈와 관련해선 전날 미국증시를 짓눌렀던 트럼프의 발언이 유럽증시에까지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조건이 맞지 않으면 미국-북한 간 정상회담이 연기되거나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뒤에서 북한을 조정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 타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는 전날 미국증시에 이어 이날 유럽증시에까지 부담을 안겼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유로존 및 영국의 경제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유럽의 경제 성장이 진짜로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낳고 있다.

특히 이날 공개된 5월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총괄하는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로 금융시장 기대치 55.1을 밑돌아 실망감을 안겼다.

또한 이날 발표된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에 그치면서 3월의 2.5% 상승은 물론 시장 전망치 2.5%를 모두 밑돌았다.

이와 관련, 마케츠답컴의 닐 윌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경제 붐은 꽤 빠르게 냉각되고 있고 향후 전망도 완전히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원자재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구리가격은 유독 추락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일본은 물론 유럽의 경제 둔화와 무관치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던 것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날 유럽 주요 경제지표 부진으로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유럽 통화가치는 하락하고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신흥국에 속하는 러시아 증시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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