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취소, 국채금리 하락, 미 경제지표 부진 속 '안전자산 선호' 부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4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고개를 숙였다. 전날 연중 최고치에 도달한 뒤 이날 하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 경향 부각’ 속에 ‘달러 하락 vs 엔화 강세’흐름이 나타났다. 게다가 이날 국제 유가 급락 속에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도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78로 0.18% 하락했다. 이날엔 3가지 요인이 달러가치를 짓눌렀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최근 북한이 미국에게 보낸 분노와 적개심을 감안할 때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경향 강화 속에 달러가치가 고개를 숙였다.

또한 전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5월 의사록에서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던 점,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증산 우려로 인한 국제 유가 급락 속에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점도 달러가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7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경제지표가 신통치 않은 것도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특히 트럼프의 미북정상회담 전격 취소는 시장 불안감을 확대시키면서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를 크게 절상시켰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9.1엔대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10.5엔 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또한 이날 달러가 떨어지면서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1.1722달러로 전날의 1.1967 달러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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