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미국 기업의 87%가 GDPR에 취약 지적"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강화된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이 25일(현지시간) 발효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 대부분이 해당 법안에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불리는 IT 기업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 국제금융센터의 ‘금융속보’에 따르면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기업의 87%가 유럽 GDPR에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회계법인 어니스트&영 자료를 통해 밝혔다.

GDPR은 유럽에 소재한 기업 뿐 아니라 EU(유럽연합) 거주자에게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 GDPR이 시행되면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수집한 정보를 광고 등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은 해당 개인의 분명한 동의를 얻어야 한다. 지키지 않을 경우 상당한 벌금을 물게 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변화된 관련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미국 기업도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정책과 소프트웨어를 수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만약 이번 조치에 따르지 않을 경우 수익의 최대 4%에 달하는 벌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의 주요 관련 기업이 GDPR을 지키지 않으면 광고주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ANG 기업들의 규제리스크와 관련해 “페이스북이나 구글처럼 광고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들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광고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을 거부하는 사용자가 많으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하방 리스크는 10% 이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 연구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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