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상황 달라"...아르헨티나 · 터키 등 일부 국가는 '위험군'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북미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글로벌 펀드 자금이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순한 자금흐름이라고 진단하는 기관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10년 주기설’을 들먹이며 1998년, 2008년에 이어 금융위기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이후 일부 국가에 대한 금융위기설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5월 17~23일 북미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글로벌 펀드 자금이 줄어들었다. 이탈리아의 경우 정치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다. 터키의 금리인상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의 경우 IPO(기업공개) 이슈가 있었던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한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총 100억달러 넘게 순유출이 이뤄졌다.

하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금융위기가 확산되던 1990년대 초반과 후반, 2008년은 경기가 최정점에서 후퇴하기 직전이지만 현재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가 모두 회복국면에서 상승국면으로 진입한 초기”라고 밝혔다.

특히 큰 흐름에서 봤을 때 신흥국 투자자금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올해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다만 주식시장으로는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유입은 정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과 국제원자재가격 흐름도 신흥국 경기에는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2013년 긴축발작 당시 명목달러지수는 평균을 밑돌았으며, 원자재 가격도 1990년대 후반과 2013년 급락했었지만 올해는 유가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아르헨티나, 터키, 그리스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아시아의 경우 말레이시아와 미얀마가 중위험군이지만 말레이시아는 이미 상당부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고 미얀마는 외국인 투자가 제로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한편 글로벌 투자기관 사이에서도 신흥국 투자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시티은행의 경우 신흥국 대비 미국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저가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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