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증산 움직임에 유가 연일 추락...6월 OPEC 회의까지 불확실성 주시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5일(미국시각) 국제유가가 전날의 급락세에 이어 또 추락했다. 이날엔 하락폭도 훨씬 커졌다. 폭락장을 연출했다. 러시아와 OPEC 등 그간 원유감산을 주도했던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 움직임을 보인 것이 이 같은 흐름을 유발시켰다. 이에 국제 유가는 오는 6월22~23일 OPEC 정례회의가 열릴 때까지 불활실성이 지속될 수 있어 주목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7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83달러(4.0%) 폭락한 배럴당 67.88달러를 기록했다. 모처럼 70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2.40달러(2.05%) 급락한 76.39 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에 전날부터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전날에도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57%, 1.23% 하락했었다. 그런데 이날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날 하락폭이 더 커진 이유가 있었다. 우선 전날에는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었지만 이날 달러가치가 급등한 것이 유가를 짓눌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북정상회담 추진 재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올들어 처음으로 종가기준 94선을 상향돌파(0.5% 상승)한 것은 유가에 악재였다. 글로벌 원유는 달러 표시로 거래된다. 달러가 뛰면 원유수요자들의 매입 여력이 위축된다.

또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리더인 사우디가 쿠웨이트와 쉐브론이 운영하는 유전의 생산 재개를 논의할 것”이라는 뉴스를 전한 것이 악재였다. 게다가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이 “OPEC 회원국들과 원유감산기조 완화, 즉 원유 제한적 증산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유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 역시 러시아 방문 중에 인터뷰를 갖고 “OPEC과 러시아 등이 원유 제한적 증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오는 6월 OPEC 정례회의에서 원유 100만 배럴 증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같은 구체적인 원유 증산 움직임이 포착되자 이날 유가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원유시장에선 "OPEC 정례 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23일까지 원유시장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