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은 경계 요인...마이크론 급등, 북미관계 호전은 한국증시에 굿 뉴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탈리아발 금융위기 가능성 부각과 그에 따른 금융주 폭락 여파로 하락한 가운데 이것이 30일 한국증시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1.58%, S&P500 지수는 1.16%, 나스닥 지수는 0.50% 각각 떨어졌다.

이탈리아 발 금융위기 재발 우려 속에 지난밤 미국 대형은행들이 일제히 3% 이상씩 추락한 것이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특히 미국의 투자 대가인 조지 소로스는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위협은 글로벌 금융위기 임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미국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한국증시에도 반가울 게 없는 뉴스다. 가뜩이나 최근 '6월 신흥국 위기론'이 커진 상황에서 이탈리아가 금융위기 촉발 가능성을 부각시킨 것은 한국도 긴장해야 할 대목이다.

게다가 이날 미국이 중국상품에 다시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보잉, 캐터필라 등 중국 관련주들이 뉴욕시장에서 급락한 것도 한국증시에 반가운 뉴스는 아니다. 미-중 무역갈등은 중국시장 및 미국시장 의존도가 큰 한국경제로서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 한국시장에 제한적이지만 반가운 뉴스도 일부 부각됐다. 우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2.77%로 2.8%선 아래로 떨아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대목이다. 최근 국채금리가 3% 위로 껑충 뛰었을 때만 해도 국채금리 급등이 글로벌 주식시장을 타격하고 신흥국 통화가치를 위협할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런데 이날엔 이탈리아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에 속하는 미국 국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국채금리가 떨어진 것은 신흥국 주식시장에 아주 나쁜 뉴스는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안전자산 선호 경향을 입증하는 것이라면 한국증시에 반드시 호재로 작용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이날 미국의 대표 반도체 종목 중 하나인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2.07%나 올라 준 것은 한국증시에도 반가운 뉴스다. 한국증시 역시 반도체 섹터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마이크론 테크는 “실적 호전 전망과 1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방침” 속에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1% 하락, 반도체 섹터 전반의 주가는 역시 약세를 보여 마이크론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백악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이르면 30일(미국시각) 뉴욕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한국증시엔 일단 호재가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다만 지난 밤 뉴욕 한국물 ADR(예탁주식) 가격 흐름은 대체로 부진했다. 신한금융지주(-2.36%) 우리금융지주(-3.83%) KB금융(-2.73%) 포스코(-2.05%) SK텔레콤(-0.64%) KT(-1.10%) 등이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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