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립 난항에 '환영' vs '비난'

▲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정동근 기자]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심화하면서 경제적 영향을 우려한 주변국 인사들이 민감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3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29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한 EU 긴급 동향이 특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귄터 외팅어 EU(유럽연합) 독일 집행위원은 “앞으로 몇 주 동안이 이탈리아의 시장, 채권, 그리고 경제 상황 변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탈리아 유권자들은 좌파 및 우파 포퓰리스트들에게 투표할지 말지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유로존에서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주변국 지도자들은 일단 이탈리아의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지 못한 데 대해 안도감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는 포퓰리스트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당이 총선에서 다수당을 점했지만 정부 수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발 나아가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최근 파올로 사보나에 대한 재무장관 지명을 거부했다.

이 결정은 결국 오성운동과 동맹당이 결성할 정부의 붕괴를 초래했다.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마타렐라의 용기와 큰 책임감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 대표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결선 후보였던 마리 르 펜은 금융 시장과 유럽연합, 그리고 독일, 프랑스 등이 이탈리아에 대해 비치는 반응을 둘러싸고 “이는 쿠데타”라는 말로 비난했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많은 인사들이 이탈리아의 진로 선택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 경제분과 위원장은 “이탈리아는 자신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으며 이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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