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육박하던 연준 4번 금리인상 가능성 17.3%로 급락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2015년 여름 경제기사는 ‘그렉시트’로 지새웠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였다.

2016년 여름은 ‘브렉시트’였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였다.

2018년 여름은 ‘이탈렉시트(Italexit)’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데 이렇게 ‘-exit’의 접미사를 ‘영혼 없이’ 반복하는 것에 대한 대안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쿼츠(Quartz)는 몇 년 전에 벌써 이탈리아가 유럽 또는 유로존에서 이탈할 때 용어를 이탈라이트(Italight), 아우탈리(Outaly), 퀴탈리(Quitaly) 등으로 제시했다.

아무튼 이탈리아의 지난 3월 총선에서 기성체제에 반대하는 5성운동과 극우동맹의 승리로 이탈리아의 반유로 성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EU나 유로존에서 탈퇴하지는 않더라도 EU에 막대한 기존부채 탕감을 요구해 유로존의 안정을 떨어뜨리고 국제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특히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반유로 성향의 파올로 사보나에 대한 재무장관 임명을 거부한 이후 5성운동과 극우동맹이 반발하면서 조기총선 가능성까지 나와 이탈리아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5성운동과 극우동맹의 지지율은 지난 3월보다 더욱 높아진 상태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유로가치는 지난 23일 1유로당 1.17 달러였으나 30일에는 1.1553 달러로 하락했다.

이 무렵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엔화환율은 투자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안전통화인 엔화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23일 1달러당 110엔에서 30일에는 108.68 달러로 낮아졌다.

이탈렉시트 또는 퀴탈리 위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정책행보도 급격히 바꿔놓았다.

올해 4차례 이상 금리인상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다가 이탈리아 위기와 함께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졌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Fed가 지난 3월 포함 올해 4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0일 오후 2시14분(한국시간) 현재 17.3%로 집계했다. 1주일 전에는 41.6%, 한 달 전에는 46.6%에 달했었다.

한동안 100%를 유지하던 오는 6월13일 금리인상 가능성은 80%로 낮아졌다. 6월 금리인상이 여전히 유력하지만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이 없을 가능성에도 수학적인 투자 비중을 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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