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총선 결정되면 '유로존 탈퇴' 실제 벌어질지도

▲ 유로존 국기와 이탈리아 국기.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정동근 기자] 이탈리아 대통령의 총리 지명 거부권 행사에 따른 정치 불안이 ‘유로존 탈퇴’ 투표 성향을 강화해 최악의 경제 혼란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에 따르면 30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한 이탈리아 경제 긴급 동향이 특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탈리아 대통령이 총리 지명자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헌법 테두리 안에서 진행한 도박”이라며 “그러나 연합정부 구성 실패가 향후 포퓰리즘 투표를 강화할 위험도 있다”고 전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포퓰리스트 정당 오성운동, 극우 정당 동맹당이 지명한 파올로 사보나 재무장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사보나가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비밀 계획에 관여했고 이는 이탈리아 국민의 저축에 위협을 가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국채 대량 매도도 일어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탈리아 대통령은 반유로존 아젠다를 강제로 실시하려는 포퓰리즘 정당에 맞서 새로운 선거가 실시되기 전에 도박을 하는 것 같다”며 “파멸적인 결과에 직면한 이탈리아 유권자가 두번째 지지를 보내는 것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하지만 이탈리아의 경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타렐라 대통령이 선호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탈리아 국민은 유로존 가입 이후 20년 동안 지속된 경기 침체에 신물이 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을 잠재울 카드는 새로운 총선이다. 새로운 선거는 이르면 9월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의 경제적 혼란은 유럽중앙은행의 분열을 심화시켜 유로존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개혁을 방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만약 이탈리아가 새로운 선거를 통해 포퓰리즘 정당이 다시 힘을 얻게 된다면 다음 경제 위기는 상당히 악화될 수 있다”며 “이는 유로존과 유럽 전체에 유례가 없는 대혼란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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