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치불안+경기둔화+미국발 무역전쟁 우려로 악재 확산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1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라는 또다른 악재를 만났다. 독일증시 추락이 두드러졌다. 미국 정부가가 유럽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당초 계획대로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자동차 고율관세방침 및 독일자동차 견제에 이어 유럽연합(EU)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고율관세 부과를 천명하자 자동차 강국 독일의 증시가 큰 타격을 받았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최대 경제 강국 독일증시가 곤두박질 쳤다. 독일 DAX 지수가 1만2604.89로 1.40%나 떨어졌다. 또한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398.40으로 0.53% 떨어졌고 유럽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도 7678.20으로 0.15%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600 지수 역시 0.63% 하락한 383.06으로 마감됐다.

최근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계속 표출하고 있다. 중국산 IT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키로 하는 방안을 또다시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을 향해서는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장기 수입 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주말 미국과 중국은 또다시 협상을 갖는다.

이에 중국도 7월 1일부터 소비재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키로 하는 등 중국과 우호적인 국과들을 중심으로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세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로 아시아와 유럽국가들을 상대로 중국이 힘을 합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럽 국가가 중국과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어찌됐든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지속시키면서 이제 유럽연합에도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산 철강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키로 하는 동시에 독일산 고급자동차의 수입 중단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로 "미국 vs EU,독일 관계" 또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세계무역과 관련해 좋지 않은 날이다. 한 나라가 일방적 압박을 가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맞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차동차 관련주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폭스바겐(-1.95%) 다임러(-1.89%) 르노(-1.25%) 등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정치불안으로 유럽 경제를 불안케 하고 최근 유럽의 경제지표도 둔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에 까지 무역갈등을 이어가고 있어 유럽 경제와 증시는 지금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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